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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레니엄 맘보처럼 자유롭게 흘러가면서도 활기와 쓸쓸함을 동시에 남기는 작품은 하나의 장르명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이런 영화들은 명확한 사건보다 빛과 음악, 인물의 움직임, 기억처럼 이어지는 편집을 통해 관객을 특정한 감각 상태로 이끈다. 종교나 도덕적 의미의 영성을 다루지 않더라도 현실에서 잠시 분리된 듯한 초월적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몽환적 영화란 무엇인가
몽환적 영화 또는 에테리얼 영화는 공식적으로 확립된 단일 장르라기보다 작품의 분위기를 설명하는 표현에 가깝다. 영어권에서는 드림라이크 시네마, 오네이릭 시네마, 포에틱 시네마, 센서리 시네마 같은 검색어가 함께 사용된다. 전개 속도가 느린 작품은 슬로 시네마나 명상 영화의 범주와 겹치기도 한다.
이런 작품에서는 이야기의 인과관계보다 시간이 흐르는 느낌 자체가 중요하게 다뤄진다. 네온 조명이 번지는 거리, 반복되는 음악, 목적 없이 이동하는 인물, 과거를 회상하는 내레이션 등이 줄거리만큼 강한 의미를 만든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명확하게 무너지지 않더라도 관객은 일상과 다른 의식 상태에 들어간 듯한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성장영화와 자주 연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청춘기와 이별 직후, 낯선 도시에서의 체류처럼 정체성이 흔들리는 시기는 몽환적인 연출과 잘 어울린다. 다만 모든 몽환적 영화가 성장 서사를 갖는 것은 아니며, 공통점은 성장보다 어딘가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감각에 있다고 볼 수 있다.